공무원이 퇴근한 뒤 work away 앱을 통해 여행자에게 무료 숙박을 제공하고 영어 수업을 무료로 받아왔다. 코로나가 심각해 신청자들이 머뭇거렸지만 크리스마스를 조용히 보내지 못하는 외국인들의 숙박 신청이 다시 이어졌다.


게스트하우스 비수기인 11월에서 1월까지 한 달 동안 외국인, 특히 서양인에게 크리스마스는 어떤 의미인지 눈앞에서 살펴봤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누군가를 만나 감성과 선물을 주고받으면서 그들의 눈동자는 행복에 가득 차 어린 시절의 한가운데로 다시 진입하는 것처럼 보였다.
코로나가 단양 시내 보육원에서 발발해 가정보육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신생아까지 있는 상황에서 영어수업은 무리일 것 같아 외국인 숙박신청을 거절할까 하는 생각도 했다.
공무원을 퇴사한 뒤 소속을 잃어가는 곳도, 만날 사람도 잃은 나는 매일 출근하는 남편이 유일하게 세상과 소통하는 창구가 됐다. 하루 종일 전화기는 조용하다. 여행 비수기로 전화가 두절됐지만 택배 알림과 정기적인 정수기 점검 방문 안내 메시지만이 휴대전화 전원이 꺼지지 않았음을 확인시켜줬다. 가끔 옛 동료를 만나지만 이들에게는 승진이나 인사가 최대 화두, 내게는 새 부동산 구입이나 옆 음식점의 한 달 매출 숫자가 더 궁금하다. 이미 공무원 조직을 떠난 지 오래지만 내가 함께 일하던 동료들은 정년퇴직을 하거나 다른 시군으로 전출한 지 오래여서 눈앞에 앉아 있는 옛 동료들과 교감이 어렵다. 그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육아는 내게 전리품 같은 귀중한 시간이지만 내 인생에서 엄마라는 이름의 시간은 여름에 민소매 옷을 입는 시간과 같다. 돌아갈 소속도, 집단도 잃은 나는 여름이 지나면 민소매 옷을 정리하듯이 육아가 끝나면 인간의 지혜로 살아가는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 육아 시간 동안 성장하는 사람이 아이뿐이어선 안 된다. 나도 어머니로서, 인간의 높은 지혜로 성장해야 한다. 혼자 조용히 침잠하는 시간도 소중하고 사랑하지만 타인과 함께 나의 성장과 진보를 확인하는 순간의 기쁨도 크다. 세상을 만나고 싶었다. 외국인의 체재 신청을 수락했다. 어차피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유모일 수도 있고, 정글이 등원하는 동안 집에서 여행자들이 정의를 돌봐준다면 이 찬바람에 신생아를 노출시키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임신의 마지막 달은 너무 피곤해서 아이를 낳고 나서는 너무 정신이 아찔해서 섀도잉했던 미드프렌즈 파일을 다시 열었다. 20분 이상의 에피소드 24개로 구성된 각 시즌이 10개로 구성되어 총 240개의 에피소드가 있다. 미드 프렌즈는 표현도 어렵지 않고 유용하고 좋지만 인생에서 일어날 수 있는 소재여서 함께 울고 웃고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 10년 넘게 함께한 주인공들이 마지막에 함께 우는 장면은 지금도 정말 감동적이다.

최근 그들이 다시 모여 리유니온을 만들어 냈지만 첫사랑의 현재와 작가의 본모습은 보지 말라고 했다. 청춘은 다 없어졌고 약물중독과 가혹했던 사랑 스캔들, 그리고 성형수술로 손상된 잔상들이 조금은 눈뜨고 볼 수 없는 것들이었다. 특히 내가 가장 좋아했던 모니카의 얼굴은 너무 변해서 그녀의 대사에 집중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나의 20, 30대, 그리고 40대를 또 다른 의미로 관통하며 함께 걸어갈 프렌즈 멤버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프렌즈를 주제로 한 양질의 유튜버들이 정말 많지만 중복되는 표현이 많아서 직접 만들어보기로 했다. 뉴욕에서 함께 일상을 보내는 청춘남녀의 이야기를 담은 만큼 진귀한 표현들이 넘쳐나지만 반복되는 표현도 많다.How did this happen? I gottago. we gottaget out of here. 등의 표현은 거의 모든 에피소드에 2번 이상 등장한다. 따라서우리가반복해서살펴보면굳이노력하지않아도이런문장은자연스럽게기억된다. 이런 표현들을 모두 빼고 알아들을 수 없는 문장만 골라 만들었다.
정의에 젖을 물리면서 귀에 이어폰을 끼다. 매일 반복되지만 같지 않은 날들이 쌓이면 나도 언젠가는 미국 드라마를 자막없이 보겠지.